고추 키우기 병충해 증상과 종류 예방법 & 방제

1) 고추 병충해와 방제

고추에는 정말 수많은 병충해가 있다. 여름 장마가 오기 전까지는 아무 걱정이 없지만 일단 장마가 시작되고 나면 무농약으로 고추농사를 짓기는 굉장히 어렵다.

전업 농가에서는 고추 꽃이 필 때, 6월 중순, 7월 초순, 7월 말, 8월 중순 등 약 대여섯 차례 탄저병 약을 뿌린다. 이외에도 살충제, 살균제 등을 수시로 뿌린다.

그러나 텃밭 지기가 전업 농부처럼 농약을 수시로 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텃밭 지기가 고추에 나타나는 갖가지 병충해를 모두 알 수도 없고 수시로 약을 뿌릴 수도 없다.

1. 장마기가 끝날 무렵 살균제와 살충제를 한번 살포하면 효과가 굉장히 좋다. 농약을 전혀 치지 않을 경우 장마와 함께 고추가 100%병에 걸린다고 하면, 장마 끝 무렵 살균제와 살충제를 혼합해 한 번 살포하면 70% 정도는 살릴 수 있다.

2. 살균제, 살충제라면 무조건 나쁘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물론 농약은 기본적으로 좋지 않지만 농약을 안쓰고 재배를 모두 망쳐버리기보다는 단 한 번 농약을 살포해 수확을 할 수 있으니 나쁘지 않다.

3. 농약을 살포한 뒤에 맺히는 고추는 농약 피해가 거의 없다. 농약을 살포하고 2주만 지나면 비바람에 잔류 농약이 거의 없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요즘 출시되는 저독성 농약은 그다지 약효가 오래 가지 않는다.

텃밭 지기는 웬만하면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면 좋겠으나, 고추 농사에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면 장마와 함께 고추가 100% 확률로 죽는다는 것을 알아두자.

따라서 굳이 화학 농약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천연 농약을 수시로 살포해 병해를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추에 가장 치명적인 병은 역병과 탄저병이다.

고추 역병과 방제

1. 역병은 장마가 끝난 후 햇빛이 나면 갑자기 고추 그루 전체가 시들면서 죽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고추 가지가 Y자로 갈라지는 부분에 발생하며, 갈라지는 부분이 마르면서 줄기 전체가 서서히 말라버린다.

2. 역병은 곰팡이가 병원균으로, 토양에서 1차 전염되며, 2차 전염은 빗물에 의해 발생한다. 비가 많이 오는 해에 발생하는데, 우리나라는 여름철에긴 장마가 있으므로 방제하지 않으면, 100% 발생이다.

3. 역병 발생을 줄이려면 이어짓기를 금지하고, 질소 비료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배수로를 정비해 물 빠짐이 좋게 한다. 비닐이나 짚을 깔아 비가 많이 내릴 때 흙탕물이 포기 줄기나 잎에 튀지 않도록 한다.

4. 포토밭 등에서 비닐을 포도나무 위에 덮듯이 고추 포기 위에 비가림 시설을 설치해 빗물이 고추 포기 아래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고, 물은 직접 관수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역병에 걸린 고추는 모두 뽑아 태우자.

고추 탄저병과 방제

1. 탄저병에 걸리면 고추 열매에 부정형의 반점이 생겨서 움푹 들어가며 마른다. 탄저병이 번지면 열매 전체가 누렇게 말라 죽는다.

2. 탄저병이 일단 발생하면 대책이 없다. 모두 뽑아서 먼 곳에서 태워야 한다.

3. 텃밭 농부 중에 탄저병 예방을 위해 천연 농약으로 현미식초와 물을 1:500으로 희석해서 이틀 간격으로 뿌려주기도 한다. 특히 장마가 시작되기 전부터 장마가 끝날 때까지 거의 매일 뿌려 주면 효과가 좋다.

4. 열매 뿐만 아니라 고추 줄기와 잎, 토양까지 흠뻑 적시면서 뿌려주도록 한다.

고추 진딧물과 응애

1. 고추에는 진딧물과 응애가 자주 발생한다. 진딧물은 물엿, 설탕물, 요구르트 등의 희석액으로 퇴치한다. 응애는 난황유로 퇴치한다.

2. 거세미나방 애벌레, 노린재 등이 나타나 고추 줄기를 잘라먹을 땐 은행잎을 찧어서 짜낸 액제를 자주 뿌려주면 효과가 있다.

3. 이 밖에 담배나방, 총채벌레, 잿빛 곰팡이병 등 다양한 병해충이 있으나 탄저병 만큼 큰 피해는 안준다. 통풍과 배수, 영양분 관리를 잘하면 탄저병과 역병 외에 웬만한 병충해는 그다지 문제가 안된다.